보스턴 지역 언론의 한 기자가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카멜로 앤서니(29ㆍ203㎝)에게 표를 던질 만 했다. NBA 데뷔 후 올해 처음으로 득점 타이틀을 거머쥔 앤서니는 정규리그에서의 물 오른 공격 본능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갔다.
앤서니는 8일(한국시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12~13 NBA 동부콘퍼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점(9리바운드)을 넣어 팀의 105-79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뉴욕은 1패 뒤 1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다. 또 1999년 인디애나와의 플레이오프 경기 이후 14년 만에 100점을 넘기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날 앤서니는 후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3쿼터 후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팀이 상대 공격을 2점으로 막고 30점을 몰아칠 때 앤서니는 혼자 16점을 터뜨렸다. 팽팽하던 승부는 이 때 기울었다.
앤서니는 지난 6일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의 NBA 사상 첫 정규리그 만장일치 MVP 수상을 가로막았다. 121표 가운데 120표는 제임스를 향했지만 보스턴 글러브의 개리 워시번 기자는 유일하게 1위 표를 앤서니에게 던졌다.
그는 "앤서니가 MVP가 되기 위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며 "득점 1위에 올랐고,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최근 하위권을 전전하던 뉴욕을 동부콘퍼런스 2위로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앤서니가 빠진다면 뉴욕은 하위권 전력밖에 되지 않지만 마애이미는 제임스가 없어도 동부콘퍼런스에서 5위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서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6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마이크 콘리를 앞세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99-93으로 물리쳤다. 멤피스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득점 기계' 케빈 듀란트는 홀로 36점을 퍼부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