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天安)시를 풀이하면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다. 서울이 지척이고 국토중심에 위치한 까닭에 최근 10여년간 기업이 몰리면서 일자리도 급증했다. 넘치는 일자리는 사람을 불러 모았고 도시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견인했다. 개청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준비중인 성무용 천안시장을 8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성 시장은 "시 승격 당시 6만 명이던 인구가 60만 명으로 성장했고, 예산규모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며 "주변 도시를 아우르는 문화 소비 교육 금융 등 중심지이자 500만 충청광역경제권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세종과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2014년 7월 출범하는 청주ㆍ청원 통합시, 대전, 평택시, 화성시 등 주변지역의 변화가 천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인구 100만 명 시대에도 도시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신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미래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천안시 상황은 미래의 50년을 향한 재도약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지역경제, 신 성장동력, 복지, 교육, 문화예술, 체육, 환경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성 시장의 재임기간 업적으로 ▦시청 이전을 통한 불당동시대 개막 ▦고속철도와 수도권전철 개통 ▦구청시대 개막 ▦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선정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도시의 문화수준과 품격을 높인 사업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시립예술단과 천안예술의전당을 건립했다. 문화재단 출범, 삼거리공원 상설무대 운영, 천안박물관 개관, 천안축구센터 건립, 천안시청 축구단 운영 등 문화·관광·체육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그는 시민의식이 앞선 보다 품격있는 도시로 성장하려면 경제와 문화예술 분야의 동반성장이 긴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특히 천안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문화아이콘으로 흥타령춤축제를 키워냈다. 그는 2003년 산발적으로 열리던 단순한 지역농산물 축제를 정리, 천안삼거리 흥타령을 현대 감각에 딱 들어맞는 춤 테마 축제로 재 탄생시켰다. 새롭게 변신한 축제는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매년 25개국 이상이 참여해 민속춤을 선보이며 명품축제 반열에 올랐다. 2009년 처음 개최한 '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농업의 경쟁력 확보에 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열리는'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는 25개국, 250개의 국내외 우수 식품기업 및 단체가 참가해 농업이 지닌 미래 경쟁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3선 천안시장인 그는 전국시장군수협의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요즘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로 위기에 처한 지방도시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지방균형발전의 동력이었던 수도권규제의 빗장이 풀리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조심스럽게 고민 중이다. 그는"수도권으로의 경제집중과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충청권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며 "지역불균형을 바로잡고, 충남의 새로운 100년을 열기 위해 경륜을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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