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편의 논문조작이 드러난 강수경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7일 "줄기세포 관련 논문 17편을 조작한 강수경 교수가 3월 15일자로 수의학과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3월 8일 "연구부정이 심각하고 의도적, 반복적"이라며 오연천 총장에게 강 교수 해임 처분을 요청했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논문 표절과 조작이 잇따라 불거지자 대학이 엄중처벌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해임 절차를 1주일 만에 신속하게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서는 3월 정치외교학부 김용찬 교수가 논문 표절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강 교수에 대한 해임 결정은 논문 조작으로 2006년 파면 처분을 받은 황우석 전 교수 이후 서울대가 내린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다. 강 교수는 교육공무원법에 의거, 앞으로 3년간 공직(국립대 교수 포함)에 진출할 수 없게 된다.
강 교수의 연구실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던 대학원생 4명(석사 1명ㆍ박사 3명)은 지도교수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강 교수의 논문에 대해 검증을 벌였고, 올해 1월 강 교수가 사진을 이어 붙이는 등 논문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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