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의 외손녀 쿵둥메이(孔東梅) 부부가 중국 부자 순위 242위에 올랐다.
7일 중국 선전에 본부를 둔 금융재정 월간지 '신재부'(新財富)의 중국 부자 500대 명단에 따르면 쿵둥메이와 남편 천둥성(陳東升) 부부의 재산은 50억위안(약 8,850억원)에 달한다. 천둥성은 중국 최대 경매회사인 자더(嘉德)경매공사 설립자로, 타이캉(泰康)생명보험과 택배회사 자이자쑹(宅急送) 등을 소유하고 있다. 쿵둥메이도 타이캉생명보험 창립에 참여했다.
중국인들은 평소 마오 주석이 자식들에게 권력을 넘겨주지 않고, 후손도 청빈한 삶을 살고 있는 데에 대해 자부심이 컸다. 신재부는 "마오 주석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전쟁이론 전략연구부 부부장(정협 위원)이 '마오 일가는 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전통도 깨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쿵둥메이의 어머니는 마오 주석과 그의 두번째 부인 허쯔전(賀子珍) 사이에서 태어난 마오자오자오(毛嬌矯)다. 마오자이자이는 국방과학자였던 쿵링화(孔令華)와 결혼, 아들 쿵지닝(孔繼寧)과 딸 쿵둥메이를 뒀다. 쿵둥메이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유학,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귀국해선 홍색 문화를 전파하는데 앞장섰으며 사업가인 천둥성과 결혼,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올해도 중국의 최대 부호 자리는 700억위안(12조4,000억원)의 재산을 지닌 식품 및 음료업체 와하하(蛙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지켰다.
베이징=박일근 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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