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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팔봉비평문학상 심사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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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 팔봉비평문학상 심사 경위

입력
2013.05.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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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비평문학상이 사반세기 가까운 연륜을 축적하는 동안 운영위원진에 두 번째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첫 번째 변화는 이 상의 제정 당시 위촉된, 팔봉 선생과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윤석중, 구상, 정달영이 불가피한 사유로 그만두게 되면서 생긴 것이고, 두 번째 변화는 현재 운영위원진의 핵심인 김병익, 김치수가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생긴 것이다. 팔봉비평문학상의 발전을 염두에 둔 이러한 견해 표명이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금년 중 운영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될 것이다.

24회 팔봉비평문학상의 심사는 김주연, 오생근, 김인환, 황종연 네 비평가가 맡아주었다. 김주연을 위원장으로 한 네 명의 심사위원들은 4월 22일에 열린 1차 회의를 순조롭게 마쳤다. 총 45권의 평론집에서 5권의 평론집을 고르는 작업을 심사위원들은 능란한 솜씨로 빠르게 해치웠다. 그러나 종심인 2차 회의의 결정은 참으로 더뎠다. 네 사람의 의견이 정확하게 일치한 탓이었다.

네 명의 심사위원들은 을 낸 류보선과 을 낸 김동식 중 어느 누가 수상자가 되어도 좋다는 일치된 견해, 잘 균형 잡힌 천칭처럼 기울지 않는 견해를 일찌감치 표명해 놓은 후 마냥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만 계속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미세한 깃털 같은 하중을 한 쪽에 실어주면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밤이 사나운 꾸지람으로 귀가를 재촉할 즈음에 이르러서야 김주연 위원장이 역할을 할 때가 되었다는 듯 "류보선의 유령 개념은 탁월한 비평적 안목을 보여준다. 김동식의 글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최근에 류보선만큼 현장 비평에 정력적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으며, 이 말로 24회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홍정선/팔봉문학비평상운영위원회 간사ㆍ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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