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 놓이자 중앙 흑 대마 전체가 약간 기분 나쁜 형태가 된 건 사실이다. 백홍석이 얼른 1, 3으로 연결했지만 이세돌이 4로 호구 치자 A와 B가 맞보기여서 상변 쪽으로는 연결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5로 들여다본 다음 백C로 이을 때 흑D로 빠져 나오면 대마의 삶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세돌이 이 장면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5 때 C로 잇지 않고 아예 한 술 더 떠서 6으로 흑 대마의 탈출로를 차단했다. 마치 썩은 동아줄로 호랑이를 잡으려는 격이지만 어차피 진 바둑이므로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최대한 버텨본 것이다.
일단 흑 대마가 갇힌 모습이지만 워낙 포위망이 허술해서 백의 뜻대로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7이 좋은 수다. (5 … ▲)나 (7 … ▲)처럼 진행되면 거꾸로 백이 잡힌다. 그래서 이세돌이 이번에도 8부터 12까지 최강으로 버텼는데 과연 결과가 어찌될 지 궁금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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