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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아이언맨3, 정부 환심 사기 위해 현지 버전 제작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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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아이언맨3, 정부 환심 사기 위해 현지 버전 제작해 논란

입력
2013.05.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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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 3’가 중국 정부와 관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국 버전을 따로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세계 2대 영화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해 ‘아이언맨 3’에 중국 내수용 장면을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사는 이를 통해 개봉 5일 만에 중국에서만 6,400만달러(701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개봉 첫날인 1일에는 2,100만달러(230억원)로 중국의 하루 수입 신기록을 세웠다.

4분이 추가된 ‘아이언맨 3’ 중국 버전에는 “아이언맨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의지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3초 간의 암전이 흐른 뒤 “구리두오”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두오는 한 병에 1달러가 채 안되는 중국 내몽골의 우유 음료다.

닥터우(왕학기 분)가 아이언맨을 수술하는 장면에 중국의 정상급 여배우 판빙빙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짧은 대화를 통해 영웅의 운명이 중국의 의료 기술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지난해 세계 2대 박스오피스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할리우드가 중국을 장악하고 있는 공산당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얼마나 열성적인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중국 관객보다 정부 산하 영화심사위원회를 더 의식하고 있다. 37명으로 구성된 영화심사위원회는 영화 내용을 감수하고 1년에 외국 영화 34편만 상영을 허가하는 등 막강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민감한 내용을 수정하고 중국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아이언맨 3’를 제작하기 위해 베이징에 기반을 둔 DM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중국 관리들을 촬영장으로 초대해 제작 현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개봉한 ‘레드던’에서는 중국 침략 군대가 갑자기 북한군으로 바뀌었고 올해 여름 개봉하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 영화 ‘월드워Z’에서는 좀비의 근원지를 중국에서 모스크바로 바꾸었다. ‘미션임파서블 3’에서는 상하이 거주 지역에 보기 흉하게 걸려 있는 빨래 장면이 수정됐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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