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앤디 머레이가 남자프로테니스(ATP) 1000시리즈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430만유로ㆍ 61억원)에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빅4'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3월 인디언웰스 오픈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클레이코트 시즌 두 번째 마스터스 대회인 마드리드 오픈은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해 12일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 조직위는 지난해 클레이코트에 파란색을 입혀 선수들의 불만을 산 뒤 올해는 전통의 붉은 색 코트로 새롭게 단장했다. 조직위는 테니스 볼의 움직임을 시청자들이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파란색 코트로 도배했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악몽이었다'며 크게 반발했다. 실제 '흙신' 나달은 지난해 3회전에서 탈락해 짐을 싼 뒤 "코트 색깔을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으면 더 이상 출전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23개째의 마스터스 챔피언 트로피를 안게 돼, 페더러와의 격차를 2개로 벌리게 된다. 메이저 우승컵은 페더러가 17개를 수집해 1위지만, 1000시리즈 마스터스 대회는 나달이 22개, 페더러가 21개를 수확했다.
이와 관련 ATP측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5년간 빅4는 어떻게 테니스를 지배했나'라는 주제로 이들 4인방 간의 대결을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빅4의 대결에서 나달이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나달은 나머지 빅3와의 통산전적에서 51승30패 63%의 승률을 보였다. 나달은 조코비치와 19승15패, 페더러에겐 19승10패, 머레이는 13승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조코비치가 39승42패 승률 48.2%로 뒤를 이었다. 페더러는 35승43패로 44.9%.
2008년 이후 전적만 봐도 나달은 35승22패(61.4%)로 수위를 달렸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만나 13승13패 반타작 승률을 거뒀지만 페더러와 머레이를 상대해선 11승4패, 11승5패로 압승을 거뒀다. '황제' 페더러가 뜻밖에 23승33패(41.1%)로 가장 낮은 승률에 머물렀다.
4대 메이저대회와 마스터스로 무대를 좁혀도 나달의 강세는 여전하다.
나달의 메이저 전적은 157승22패(87.7%). 페더러 252승38패(86.9%), 조코비치 141승27패(83.9%) 순이었다. 하지만 메이저 결승에선 페더러가 17승7패(70.8%)로 1위를 달렸다. 나달이 11승5패(68.7)로 2위. 조코비치와 머레이는 각각 6승4패, 1승5패에 그쳤다.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에서도 나달은 239승48패(83.3%)로 선두에 섰다. 나달은 실제 마스터스 우승컵 22개를 수집해 역대 최다우승자(22승10패 68.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스터스 결승 승률은 머레이가 9승3패(75%)로 가장 앞선다. 페더러가 21승12패(63.6%), 조코비치는 14승10패(58.3%)다.
랭킹10위내 톱랭커들과의 경기에서도 나달 104승52패(66.7%), 페더러 162승85패(65.6%), 조코비치 91승65패(58.3%), 머레이 64승50패(56.1%) 순이었다. 나달은 특히 랭킹1위와의 대결에서 16승9패(64%)로 승률 30%대에 머문 빅3를 크게 앞질렀다. 통산 결승전적에서도 나달 54승23패(70.1%), 페더러 76승34패(69.1%), 조코비치 37승19패(66.1%), 머레이 26승14패(65%)순.
한편 최근 5년간 연말 랭킹 1~4위를 빅4가 독점했는데 이는 1973년 랭킹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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