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 진상품이었던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제주도는 7일 문화재청이 우리나라 토종가축인 제주흑우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제주흑우는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ㆍ1702년), 탐라기년(耽羅紀年ㆍ1918년) 등 옛 문헌에 제주지역에서 제향ㆍ진상품으로 공출되고 국가적으로 엄격히 사육ㆍ관리하던 기록이 전해지는 등 문화적ㆍ역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또 유전자 분석결과 한우와 칡소, 교잡우와는 다른 제주흑우만의 혈통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제주흑우 유전자원 수집과 개체관리프로그램에 의한 사양ㆍ번식ㆍ혈통관리 등의 시스템도 운영되고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는 1992년부터 제주흑우 유전자원 수집과 혈통관리를 통한 흑우 집단 증식 인프라를 구축하고, 2004년에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제주흑우를 지역 재래가축으로 등재했다. 현재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130여 마리의 제주흑우는 전신 모색이 흑색이고 내륙지역의 한우와는 달리 체구가 작고 가는 편이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아 과거 제주지역 밭농사에 널리 활용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제주흑우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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