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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0년 옥살이'쿠바 스파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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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0년 옥살이'쿠바 스파이'의 귀환

입력
2013.05.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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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에서 활동했던 쿠바의 스파이 르네 곤잘레스(56)가 6일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모국으로 귀환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곤잘레스가 부인,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에 도착해 국적 포기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적과 쿠바 국적을 모두 갖고 있던 곤잘레스는 미국 법에 따라 해외 영사관에서 미국 국적 포기를 신청했다. 곤잘레스는 “고국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용기를 갖고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바 정보 요원 출신인 곤잘레스는 1990년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 정착한 뒤 다른 스파이 4명과 함께 쿠바계 미국인들의 동향을 살피고 쿠바를 겨냥한 테러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미국은 쿠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단체의 동정을 살피고 관련 정보를 암호화해 쿠바에 전송하는 한편 미국의 군사기밀을 빼내려 한 혐의로 이들 5명을 적발해 2001년 법정에 세웠다. ‘쿠바 영웅 5인조’로 불리는 이들은 최소 10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곤잘레스는 2011년 10월 가장 먼저 석방돼 미국 법원의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보호관찰 기간은 내년까지지만 미국 법원은 지난달 그에게 아버지 장례식 참가를 허가했고 곤잘레스는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쿠바에 체류하고 있었다. ‘쿠바 영웅 5인조’ 가운데 곤잘레스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최소 2017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쿠바는 이들 5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이들을 영웅으로 추앙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곤잘레스의 쿠바 귀국을 계기로 미국과 쿠바의 관계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2009년 쿠바에 인터넷 등을 설치하려다 적발돼 쿠바 법원으로부터 15년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앨런 그로스(64) 등 5명과 교환 협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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