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내포신도시에 개청한 충남도청 및 도교육청 청사가 비만 내리면 누수 현상이 빚어지는 등 흠결이 속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쯤 창문 틈새를 통해 빗물이 흘러 들었다. 창틀의 밀봉 부분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비가 샌 것으로 교육청 측은 파악하고 있다. 지하 주차장 내 2∼3곳도 비가 올 때마다 누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478억원을 들여 새로 지은 청사가 불과 준공 2개월 만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자 교육청 관계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교육청은 개청 이후 누수뿐만 아니라 옥상 방수보호 콘크리트 균열, 보도블록 및 정원 잔디 침하 등 10여건의 하자를 접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벽하게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 물이 새 들어오는 것 같다"며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의 누수는 아니지만 새 집에서 물이 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충남도 청사 역시 누수 등 부실시공 흔적이 속출하고 있다.
도 청사는 준공 한 달도 안된 지난 1월 21일 곳곳에서 빗물이 줄줄 새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건물 복도에 양동이와 대걸레를 펼쳐놓고 물을 걷어내는 등 법석을 떨었다. 이날 내포신도시에는 20㎜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본관동에서만 모두 4곳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5층 기자실과 도지사실 사무공간을 연결하는 통로 천장에는 빗물이 새면서 큰 얼룩이 생겼고, 바닥에는 상당한 양의 물이 고였다. 2층의 연결통로 비슷한 위치에서도 누수가 발견됐다. 유리 창문 사이로 스며든 빗물 양이 워낙 많아 양동이까지 동원됐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누수로 도청직원과 시공사 인력이 이를 치우느라 진땀을 뺐다. 1층 민원실 옆 복도 쪽에서도 누수가 2곳이나 발생, 관리직원들이 대걸레 등으로 임시조치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도 청사의 누수와 유리 파손 등 하자보수 건수는 이미 40여 건에 이른다.
도교육청과 도청 청사 시공업체는 모두 계룡건설 이다.
충남도의 한 직원은 "2,3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 지은 건물이 비가 조금 내렸다고 해서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내포시대를 야심차게 선언한 충남도의 굴욕"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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