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종교지도자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종교와 종파의 벽을 허문 음악회를 연다.
충북도내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직자로 구성된 충북종교인사랑방(방장 곽동철ㆍ충주 문화동성당 신부)은 8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교회 예배당에서 '효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마로면에 사는 노인 300여명이 관객으로 초청된다. 청주 삶터교회 김태종 목사의 사회로 열리는 음악회에서 보은 학림교회 이근태 목사가 하모니카, 청원 오송성당 이중섭 신부가 트럼펫을 연주한다. 김 목사는 기타를 치며 옥천 대성사 혜철 스님과 함께 듀엣으로 가요 '꿈의 대화'를 선사한다. 또 가수로 활동중인 대전 금산사 법륜 스님과 청주 일신여고 권영안 교목 등이 빼어난 노래 실력을 뽐내고, 보은민예총 회원 등 향토 예술인들이 국악과 사물놀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초청한 어르신들을 위해 간단한 점심식사와 선물도 준비했다.
행사를 준비한 관기교회 배영도 목사는 "종교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매년 한 차례 교회와 사찰을 순회하면서 여는 음악회를 이번에는 어버이날에 맞춰 준비했다"며 "종교의 상생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종교인사랑방은 2009년 충북지역 목사, 승려, 교무, 신부 등 10여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서로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격월제 모임을 이어오고 석탄일과 성탄일에 상대의 종교 시설을 상호 방문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었고, 그 사이 회원은 27명으로 늘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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