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 평생을 오직 환자 위해… 의료계의 큰별 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평생을 오직 환자 위해… 의료계의 큰별 지다

입력
2013.05.07 11:40
0 0

학교법인 을지학원 및 의료법인 을지병원을 설립해 한 평생 국내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에 헌신한 의료계의 거목 범석(凡石) 박영하 을지재단 명예회장이 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45년 평양 제3중학교를 거쳐 50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6.25때는 군의관으로 평양탈환작전에 참전하는 등 6년여 동안 국가의 소명을 다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후 56년 29세의 나이로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병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그는 개원 당시 "의사는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며 병원 입원실을 가정집으로 개조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환자를 돌봤을 정도로 환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몸소 실천했다.

67년에는 병원을 증축하면서 종합병원 설립인가를 받는다. 이때 개인 소유였던 병원을 '재단법인 을지병원 유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환원, 국내 최초로 공익법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일은 지금의 을지재단이 교육과 의료사업이라는 공익사업에 매진할 수 있게 한 기반이 됐다. 81년 대전을지병원(현재 을지대학병원), 95년 을지병원, 2001년 금산을지병원, 2009년 강남을지병원을 차례로 개원해 국내 굴지의 의료원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교육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83년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해 서울보건대학(현재 을지대 성남캠퍼스)을 인수했으며, 96년에는 대전 용두동에 을지의과대학(현재 을지대 대전캠퍼스)을 설립했다. 이들 대학은 2007년 을지대학으로 통합했다.

평소 의료기관의 사명은 환자를 위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기관이라고 강조해온 고인은 94년 의사·간호사 등 자원 의료봉사요원 70여명으로 '을지의료봉사단'을 결성해 무료 진료도 꾸준히 실천했다. 일본에서 홀로 투병 중이던 프로레슬러 고(故)김일 씨를 입원시켜 2006년 임종 때까지 무료 진료하기도 했다. 97년 10억원의 개인재산을 출연해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불우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술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고인은 99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200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증희 여사와 아들 준영(을지대학교 총장), 딸 준숙(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분향소는 대전 을지대학병원 범석홀에 각각 마련됐다. 영결예배는 을지대 성남캠퍼스 지천관에서 진행되며, 장의집행위원회장은 목영준 을지학원 이사장이 맡는다. 조문은 8일 오후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02)970-8400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