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에 재정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인생 후반의 5대 리스크’에 ▦은퇴창업 실패 ▦금융사기 ▦중대질병 ▦황혼 이혼 ▦성인자녀 지원이 꼽혔다. 이런 리스크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할 경우 은퇴 파산이 계획보다 10년 이상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7일 공개한 은퇴리포트 4호에 따르면 은퇴자금 2억5,000만원(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평균은퇴 자금)으로 55세에 은퇴할 경우 매년 1,0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자산을 연 5%의 수익률로 운용한다면 88세에 자금이 고갈된다.
평균수명이 늘고 있어 이 정도 은퇴자금으로는 55세 이후에도 수입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은퇴자의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창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창업으로 짊어져야 할 리스크는 만만치 않다. 2명 중 1명(46.9%)은 자영업 창업 이후 3년 내 휴ㆍ폐업하고 평균 6,570만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럴 경우 은퇴자금에서 창업비용(5,500만원)만 날린 셈이라 은퇴파산 시기는 83세로 당겨진다.
금융분야에서 소득을 얻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자칫 금융사기로 피해(8,000만원)를 입는다면 파산은 77세로 다가온다. 60세 때 암 등 3대 질병으로 600만원씩을 3년간 지출하면 85세 때 파산하며, 75세 이후 치매를 앓게 돼 1,000만원씩 지출하면 81세에 자산이 고갈된다.
가족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60세에 이혼해 은퇴자산 절반을 배우자와 나누면 78세가 되면 파산하고, 결혼하지 않은 성인자녀와 살 경우 예정 인출금액보다 매년 500만원씩 추가로 지출하다가 60세에 결혼자금 4,600만원까지 지원할 경우 77세에 자금이 떨어진다. 이런 리스크가 겹치면 은퇴파산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은퇴 후 창업에 나설 생각이라면 1년 이상 꼼꼼한 준비작업이 필수적이며, 중대질병 성인자녀 등의 리스크는 은퇴 설계 때 미리 감안해야 은퇴 후 파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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