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안정성이 직업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어른들의 현실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최근 지역 초등 5∼6학년생 921명을 대상으로 가정 및 학교생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래희망으로 전체 학생의 29.3%(270명)가 교사 및 공무원을 꼽았고, 다음으로 예술가 16.9%(156명), 연예인 12.5%(115명) 등을 선호했다.
또 자신의 꿈을 위한 준비는 독서 31.6%(291명)와 부모님(18.5%) 및 선생님과의 상담(6.0%)을 꼽아 주로 간접적 체험 위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는 성적이 46.8%로 가장 많았고 친구문제가 15.5%로 뒤를 이었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영어(58.2%), 수학(51.7%) 등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답해 입시 주요 과목에 대한 사교육 비중이 높게 나왔다.
전체 학생의 74.3%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게임기(44.2%), MP3플레이어(35.3%), 전자사전(30.1%) 순으로 보유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전자기기가 적당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교조측은 우려했다.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조사결과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직ㆍ간접 체험기회가 극히 제한되고, 전과목에 걸쳐 학생들의 삶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등이 교육정책 수립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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