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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무신불립·오금모임… 민주당 범주류 세력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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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무신불립·오금모임… 민주당 범주류 세력 헤쳐모여!

입력
2013.05.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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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ㆍ4 전당대회를 통해 친노 주류에서 비주류로 당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당내 세력 구도의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간 당권을 잡았던 친노를 중심으로 한 범주류 세력은 결속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당분간 각 세력들이 당의 노선과 개혁 방향을 두고 이합집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범주류'로 통칭된 세력들은 사실상 '헤쳐 모여'가 불가피해졌다. 범주류는 지난해 한명숙-이해찬 대표를 배출한 친노 그룹이 4ㆍ11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486그룹과 정세균계, 김근태계 일부 등과 손을 잡으면서 형성된 일종의 계파 연합세력이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도 이 같은 계파 연합세력으로 구성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범주류가 대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5ㆍ4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마저 놓게 됨에 따라 이들을 묶는 구심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계파 정치 문화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판짜기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올해 들어 '주춧돌' '무신불립' '대안' 등 초ㆍ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탈계파를 추구하는 모임이 잇따라 출범한 데 이어, 최근에는 특정후보 지지를 요구하는 오더를 내리지 않겠다는 '오금모임'(오더금지모임)까지 결성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간 계파가 이권 중심으로 모였다면, 이제는 정책 대안과 노선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탈계파 모임들이 향후 정견을 놓고 상호 경쟁하는 정파로 성장할지 지켜볼 대목이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 체제 출범으로 당권에서 밀려난 친노 그룹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며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그룹의 한 의원은 "김한길 대표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한편, 당내 개혁적 성향의 의원들과 손을 잡고 진보적인 정책 대안을 내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초ㆍ재선 의원들과 함께 당내 개혁 진영으로 남아 김 대표 체제를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각 세력들이 당분간 노선과 정책 대안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차기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헤쳐 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세력들이 결국 정치적 리더 중심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며 "당 밖의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세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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