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철수와 관계설정, 조급해하지 말아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철수와 관계설정, 조급해하지 말아야"

입력
2013.05.06 18:40
0 0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는 5ㆍ4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당 안팎에는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무엇보다 전대 과정에서 더 뚜렷해진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또 이제부터는 '안철수 신당'과도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 친문(친 문재인)과 비문, 주류와 비주류 등의 중층적 계파갈등을 민주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김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당내 통합을 꼽았다. 흐트러진 당력을 하나로 모아내지 못하면 쇄신ㆍ개혁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6일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선 반목과 갈등, 편가르기 등으로 드러나는 계파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공정인사가 통합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탕평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당에서 갈등을 완화할 수는 있어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당직 인선 과정에서 친노를 포함해 당내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의견그룹들의 의견이 충분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김 대표 입장에선 이른바 신주류가 형성돼야 자신이 구상하는 개혁ㆍ쇄신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마음이 앞설 경우 더 큰 분열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는 당분간 협력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되 조급하게 나서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앞으로 야권의 큰 흐름은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일 수밖에 없다"며 "어느 쪽이라도 무리하게 새판짜기를 시도하기 보다는 각자 내부를 정비하는 가운데 전체적인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주력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준한 교수도 "김 대표로서는 안 의원과의 연대ㆍ협력을 중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안 의원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자칫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실질적인 경쟁ㆍ협력은 빨라야 10월 재보선부터일 테고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상당수 당원ㆍ대의원들이 '민주당을 무너뜨리고 안 의원과 손잡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보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당 외부의 조언그룹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난 10여년간 외부에서 민주당의 진로에 영향을 미쳐온 크고 작은 단체나 조직, 명망가들이 꽤 있지만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왕 우클릭 논란을 감수한 채 강령ㆍ정책을 개정한 만큼 당 내부에서 중심을 잡을 수만 있다면 외부와의 의견교환 창구를 최대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