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상태였던 LG화학의 미국 배터리공장이 마침내 가동에 들어간다. LG화학의 미국 배터리공장은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내 전기자동차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아 가동을 하지 못했다.
LG화학은 6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배터리공장이 7월 중 상업 생산에 돌입해 9월부터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에 쓰이는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가동을 계기로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 능력이 개선돼 추가 수주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홀랜드 공장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1억5,100만달러(약 1,70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난해 6월 완공됐다. 2010년 7월 기공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창출의 모범 사례"로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던 GM의 볼트가 당초 목표치(4만5,000대)에 훨씬 못미치는 2만3,000여대 판매에 그쳐 사실상 휴무 상태로 지내왔다.
근 1년 만에 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전기차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완공된 3개의 생산라인 가운데 1개 라인만 일단 가동하고 전기차 수급 상황을 봐가며 내년부터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생산라인 1개는 볼트 기준으로 연간 1만2,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LG화학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나머지 2개 생산라인을 2015년 9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홀랜드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의 전략적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물론 ESS용 배터리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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