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비비(BB)'를 밀어낸 '씨씨(CC)'가 새롭게 뜨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봄 화장품 업계에 CC(Complete Combo)크림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CC크림은 2006년 출시된 BB크림의 개선 제품이다. BB크림은 피부과에서 피부 관리를 받은 후 붉게 변한 피부를 보정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얼굴의 잡티를 가려줘 맨 얼굴을 돋보이게 만들면서 '생얼'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BB크림은 바른 후 시간이 지나면 다소 피부가 어두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CC크림은 이를 보완하면서 피부보정과 영양공급 기능을 하나로 압축한 점이 인기 비결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오휘의 컬러 컨트롤(CC)크림은 지난해 12월 판매 이후 현재까지 자사 BB크림 보다 2배 이상 팔렸다. 이자녹스의 'X2D2 CC선블록'도 3월말 출시 이후 BB크림 판매량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LG생건 보떼 매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홈쇼핑 GS샵에서 첫 선을 보인 S다이어리의 CC크림도 제품 모델인 배우 손예진이 촬영장에서 직접 꺼내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며 첫 방송에서 6,500세트가 팔려 나갔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 헤라를 통해 지난 2월 출시한 CC크림을 90일만에 90억원어치를 팔았다. 매일 1억원 어치씩 판매한 셈이다.
중저가 브랜드숍에서도 CC크림이 대세다. 토니모리가 1월말 출시한 '루미너스 순수광채 씨씨크림'은 지난달 초 누적판매로 30만개를 돌파했고, 일본과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서 또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가수 보아가 애용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미샤의 '시그너처 컴플렉션 코디네이팅 비비크림 2종'은 피부관리 기능을 더해 CC비비크림으로 불리며 지난달 1일 출시하고 4주만에 4만5,000만개를 판매했다. 더페이스샵의 CC크림도 2월 출시 이후 40만개가 판매됐다.
남성용 CC크림도 등장했다. 바닐라코는 지난달 26일 유분기가 많은 남성피부에 맞춘 '잇 래디언트 멀티플 CC포맨'을 내놓았다. 스킨푸드도 최근 미백과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기능을 갖춘 '비타 워터드롭 CC크림'을 출시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샤넬, 랑콤, 키엘 등 해외 고가 브랜드들도 잇따라 CC크림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런 추세라면 곧 BB크림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B크림과 CC크림이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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