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일 연쇄살인 '나치의 신부' 재판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일 연쇄살인 '나치의 신부' 재판 시작

입력
2013.05.06 18:36
0 0

독일에 큰 충격을 던졌던 신나치주의 연쇄살인범의 재판이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터키 출신 이민자 등 10명을 살해한 베아테 채페(38∙사진)의 공판이 뮌헨 법원에서 6일(현지시간) 개시된다고 5일자로 보도했다.

극우주의 조직 민족민주사회주의자지하당(NSU) 소속인 채페는 2000~2007년 2명의 남성 동료와 함께 터키인 8명, 그리스인 1명, 독일인 경찰관 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쾰른의 이민자 거주 지역에 두 차례 폭탄을 던지고 15건의 은행 강도를 저지른 혐의도 있다.

연쇄살인범 일당의 유일한 생존자인 채페는 독일 나치즘의 부활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나치즘 청산에 힘써왔다고 자부한 독일은 신나치주의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고 그것도 조직적으로 범죄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채페의 공범인 우베 문들로스와 우베 뵌하르트가 2011년 은행을 털려다 실패해 차량에서 자살하기까지 경찰이 10년 이상 이들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경찰은 이들이 저지른 범죄를 터키 마피아의 소행으로 의심하다가 자살 차량에서 희생자의 사진을 발견한 뒤에야 수사에 착수했다. 채페는 그 해 11월 자수했고 이후 '나치의 신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르웨이에서 77명을 살해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2012년 그에게 "사랑하는 누님"이라고 쓴 편지를 보내 재판정에서 극우 사상을 널리 전파하라고 종용하면서 채페는 다시 한 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BBC방송은 채페의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채페 일당이 범죄 사실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기록해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이 희생자를 살해한 방식이 처형과 비슷하다며 "이민자들이 공포에 사로 잡혀 이 나라를 떠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첫 희생자인 엔버 심세크의 유가족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은 2차대전 종전 후 가장 중요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