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15일 오후에 치르기로 6일 확정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15일 오전에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만큼 같은 날 몇 시간 간격을 두고 여야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선출되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 결과가 이주영, 최경환 의원 사이에서 고민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묘한 상황이 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경선 날짜 선택을 놓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 대표는 "10일 전후로 잡아야 한다"면서 "7일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외국에 나가야 하니 경선을 앞당겨 달라는 당내 의원들이 많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전략적 표결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에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황 대표는 "오늘 결론을 내지 말고 재논의하자"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이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을 15일 오후 2시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황 대표 측이 다소 무안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 경선 결과가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강성인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당선되면 최 의원이, 중도합리파인 우윤근, 김동철 의원이 선출되면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와 계파 등에 따라 뽑는 만큼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 등이 있다.
한편 '신(新)친박계'인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조친박'인 최 의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 의원의) 관계가 오래됐다는 것은 오히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계로 보일 수 있는 약점"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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