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프린터로 제작된 권총 발사 실험이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 기술을 개발해 온 디펜스디스트리뷰트그룹은 4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BBC방송이 6일 전했다. 권총은 e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8천달러(약 877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ABS 소재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제작됐다. 격발 장치의 공이 부문에만 금속 소재가 사용된다.
디펜스디스트리뷰티드그룹은 비밀 무정부 조직을 표방하고 있으며 3D 권총 제작 기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총기 사용 금지운동 단체들은 설계도가 공개되면 "총기를 소유해서는 안 되는 이들이 총기에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로폴 사이버범죄센터의 빅토리아 베인스는 "이 같은 기술이 대중화하면 범죄자들은 이제까지와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총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펜스디스트리뷰티드그룹은 3D 프린터 권총 제조를 위해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으로부터 총기 제조 및 판매 허가를 사전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ATF는 이에 3D 프린터 권총은 미국법상 규제 대상 총기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가루를 잉크로 사용해 3차원 물체를 만들어 내는 원리로 가정 내 제조 혁명을 일으킬 기술로 주목 받는 동시에 총기 등 살상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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