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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에 막힌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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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에 막힌 4승

입력
2013.05.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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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몬스터'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4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2볼넷 2삼진 4실점했다. 팀이 3-4로 져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71로 치솟았고, 투구 수는 총 85개였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4연패로 13승17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인 다저스는 선두 샌프란시스코(19승12패)와 격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패를 안긴 샌프란시스코를 두 번째 상대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기 전에 공격적인 스윙을 했다. 류현진이 1회에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지만 투구 수는 13개에 불과했다.

안타 3개가 모두 빗맞은 타구로 이어져 1회부터 흔들린 류현진은 3회에 2사 1ㆍ2루에서 펜스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추가 실점했고, 5회에도 2사 1ㆍ2루에 또 다시 펜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결국 팀이 0-4로 뒤진 7회 타석 때 스킵 슈마커와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 시속 93마일(150㎞)까지 찍었지만 속도보다는 구위와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송재우 ISPN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좋았던 날은 구위가 좋고, 바깥쪽 직구 컨트롤이 잘 이뤄졌는데 기본적으로 제구가 안 됐다"며 "포수가 빠져 잡는 것이 4~5번이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 맞은 8개 가운데 5개가 직구였다. 지난 1일 콜로라도전 같은 경우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몸 쪽 직구가 통했는데 이번에는 구위가 안 좋으니 몸 쪽 공도 안타로 이어졌다. 또 중심 타선을 상대로 맴도는 투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 역시 "1회부터 이상한 안타를 3개나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계속 맞다 보니 류현진도 더 오기 있게 승부하려다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제구가 안 되고 커브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의 예리함이 떨어져 삼진 잡아야 할 부분에 못 잡았다. 5회 펜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것은 완전한 실투였다"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 두 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 선두 타자로 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 무사 1루에서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삼진 처리됐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에서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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