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은 이념 계층 성별과 관계없이 우리 민족의 통합을 강조했어요.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 도산 정신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는 13일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윤병욱(73) 미주한인재단 명예회장이 답한 도산 정신의 현대적 가치다. 윤 명예회장은 8일 열리는 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6일 기자와 만나 "청소년들에게 도산의 정신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자는 뜻에서 책을 썼다"며 "새로운 세대가 '우리 민족은 하나요 우리 국가도 하나'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도산의 정신을 본받아 공동체정신을 함양하기를 바란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책에는 도산의 연설문과 편지, 신문에 발표한 글, 지인들과 나눴던 대화와 일화 등에서 엿보이는 도산의 면모와 생각이 담겨 있다.
반세기를 흥사단에 몸담은 윤 명예회장의 흥사단과의 인연은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고 1학년이던 그가 서클 개념이던 흥사단에 '단우'로 들어갔던 게 시작이었다. 이후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이던 1964년 6·3 항쟁에 휘말려 주미특파원으로 도미한 뒤에도 인연은 계속됐다. 윤 명예회장은 "흥사단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데다 도산이 미국 한인사회 최초의 '가족이민'을 한 인물이기도 해 곳곳에서 흥사단과 도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명예회장은 이후 1972년부터 10년 간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을 지내는 등 미주 한인사회에서 도산의 정신을 되새기는 데 앞장 서 왔다.
그는 "안창호 선생은 1902년 유학 명분으로 미국에 처음 온 뒤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공립회관을 세워 잘 곳과 일자리를 안내했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버사이드에 최초의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등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지도자"라며 "미주 한인사회에서 도산은 민족의 롤모델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리버사이드 시청 앞 광장에는 안창호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윤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흥사단을 유엔 시민단체에 등록하고 미국에서 '도산 안창호 날'의 법제화를 준비하는 등 흥사단 운동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계속해서 힘쓸 생각이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민족독립을 목표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시민단체다. 현재는 통일운동과 투명사회 운동,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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