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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걷어낸 닉슨 외손자도 중국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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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장막 걷어낸 닉슨 외손자도 중국서 환대

입력
2013.05.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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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34)가 41년 전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중국 여행에 나섰다. 콕스는 닉슨 탄생 100주년을 기념, 모두 40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닉슨이 여행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을 10일간 방문한다. 1972년 닉슨의 방중은 25년에 걸친 죽의 장막을 걷어 내며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중국에 도착한 콕스는 "할아버지의 중국 방문은 우정과 협력 그리고 가교를 놓기 위한 여행이었다"며 "이번 방문이 새 세대에게 그 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을 열다섯 차례 방문한 콕스는 닉슨이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고 재능 있는 10억명이 고립돼 있는 것은 세계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번영된 중국이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콕스는 닉슨의 장녀 트리셔의 아들로, 그의 부인은 공화당 뉴욕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억만장자 존 캐시매티디스의 딸이다. 뉴욕의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정치적 야망을 키우고 있는 콕스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닉슨가(家) 부활에 한걸음 나아갈 전망이다.

중국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가 대표단을 수행하는 등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3일 저녁에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을 열어 대접했다. 닉슨은 72년 이곳 인민대회당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와 건배하다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기도 했다.

닉슨의 방중을 수행했던 잭 브래넌(75) 전 해병대령은 "당시 우리가 본 중국 사람은 모두 단색의 옷을 입고 있어 마치 14세기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단은 고급 차들로 교통체증을 보이는 베이징에서 현대적인 마천루를 목격하며 닉슨과 마우쩌둥(毛澤東) 만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미국과 중국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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