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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이경백 폭행사건 연루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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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이경백 폭행사건 연루 수사

입력
2013.05.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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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룸살롱 황제' 이경백(41)씨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다른 비리 혐의 등에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이 이씨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국이다.

단속 무마 대가로 경찰관 수십명에게 뇌물을 상납한 이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강남 유흥업소 투자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유흥업소에서 피해자 성모(46)씨를 집단 폭행한 남성 4명을 쫓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에게 2010년 빌려준 1억원을 돌려 받기 위해 F유흥업소를 찾아 갔다가 건장한 체구의 청년들에게 업소 밖으로 끌려나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성씨는 본보 기자와 만나 "F업소로 찾아가 이경백을 불러 달라 했더니, 한 남성이 방으로 들어와 '경백이 형님이 밖에서 기다리니 나가서 얘기하자'며 불러낸 후 기다리던 3명의 남성과 함께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F업소를 비롯해 강남 4군데 업소의 실제 소유주 또는 주요 투자자라는 게 성씨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F업소 업주 및 종업원 등을 소환해 이씨가 실제로 업소를 운영하는지,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을 교사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씨가 강남의 한 유흥업소 종업원 28명에게 선불금 31억원을 준 것처럼 꾸민 서류를 제일저축은행에 제출한 뒤 20억원을 대출 받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이씨가 강남에 불법 도박장을 열고, 유흥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금품 갈취를 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건 외에 이번 폭행 사건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룸살롱 여러 곳을 운영하며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0년 7월 성 매매 알선 및 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억5,000만원을 선고 받고 풀려난 상태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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