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에 김창선 전 김정일 서기실 부부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창선은 지난 해 초부터 김 1위원장의 서기실 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기실장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장에 해당하며 2001년 5월 리성복 실장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다. 김창선은 김 1위원장의 첫 비서실장인 셈이다.
소식통들은 "김정일 통치 시절에는 김정일 서기실이 대외적으로 노동당 서기실로 불렸던 것과 달리 김 1위원장 서기실은 국방위원회 서기실로 불리고 있다"며 "국방위원회가 최고 권력기관으로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언론에 등장하는 김 서기실장은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자주 입었다.
서기실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과 비슷하지만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최고지도자와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아 기능은 청와대 부속실과 유사하다.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내각 등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보고문건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김창선은 서기실장과 함께 김 1위원장의 의전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 의전국장이던 전희정은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김창선이 김 1위원장의 첫 서기실장과 의전까지 맡은 배경에는 김정은 체제의 후견인 격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의 인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선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전에 10여년 간 평안남도 안주시 당 조직비서로 좌천됐다가 장성택의 도움으로 다시 핵심위치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생으로 알려진 김창선은 함경북도 명천군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과를 졸업하고 당 행정부 부부장과 서기실 부부장 등으로 일했다. 김창선의 전처는 김정일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경희 당비서의 가까운 친구 류춘옥으로 노동당 국제부 과장으로 일하다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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