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ㆍ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전국 대의원 현장투표(50% 반영), 권리당원 ARS 투표(30% 반영), 국민ㆍ일반 당원 여론조사(20% 반영) 등 전 분야에서 이용섭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전국 대의원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에서는 57.4%를 얻어 이 후보(42.6%)를 14.8%포인트 차로 앞섰고,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는 63.7%를 얻어 이 후보(36.5%)를 27.2%포인트 차로 제쳤다.
국민 및 일반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김 후보는 69.6%를 얻어 30.4%에 그친 이 후보를 2배 이상의 차이로 압도했다. 조직적인 당원들의 표심 뿐만 아니라 일반 민심도 '친노 주류 책임론'에 압도적으로 손을 들어준 것이다.
7명의 후보가 나선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신경민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22.6%)와 여론조사(24.2%)에서 2위 후보와 5~6%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벌이며 1위를 차지해 전체 득표율(18.0%)에서도 1위에 올랐다. MBC 앵커 출신인 신 후보의 개인적인 지명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 후보는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을이긴 하지만, 전북 전주 출신으로서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호남 대표 주자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반면 같은 전북 출신이자 이번 경선에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유성엽 후보는 총 득표율 13.2%로 5위를 차지하며 탈락했다.
신 후보에 이어 비주류로 분류되는 조경태(15.7%) 양승조(15.03%) 후보가 2, 3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두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비켜간데다, 각각 영남과 충남이란 지역적 기반이 탄탄해 당선권에 든 것으로 보인다. 범주류 측 우원식 후보가 15.01%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하며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경선 결과에 50%가 반영되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서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후보가 각각 1,2,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위원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친노 색깔이 가장 강한 인사로 꼽힌 윤호중 후보는 대의원 투표(10.6%), 권리당원 투표(9.3%), 여론조사(9.9%)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최하위를 기록해 이번 전대의 '친노 심판'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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