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ECB도 금리 내렸는데… 한은의 선택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ECB도 금리 내렸는데… 한은의 선택은

입력
2013.05.05 18:32
0 0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중앙은행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내릴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김중수(사진) 총재는 그간 여러 차례 "금리정책에는 글로벌 공조도 중요하다"고 밝혀왔던 터여서 언뜻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조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라 여전히 해석의 여지도 넓은 상태다.

다시 부는 금리인하 바람

한동안 멈춰있던 선진국 그룹의 금리 시계를 다시 움직인 건 지난 2일 ECB의 10개월 만의 금리인하(0.75→0.5%)였다. 올 초까지만 해도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던 ECB는 최근 기업체감경기가 악화하고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악화가 가속화되자 마침내 금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하면 추가 행동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 가운데 이미 제로금리에 다다른 미국과 일본은 올 초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더 확대하며 추가 돈 풀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금리인하가 이어진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3일 7.5%이던 기준금리를 7.25%로 0.25%포인트 낮추며 올 들어 1, 3월에 이어 3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밖에 헝가리도 올 들어서만 4번, 폴란드와 터키 등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올 여름 중앙은행 총재가 바뀌는 영국과 러시아도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김중수의 선택은

외국 중앙은행들의 잇단 금리인하가 주목되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각국의 작은 금리 차이에도 영향을 받을 만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그래서 그간 수차례 "글로벌 금리정책도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9월 "7월에는 (한국과) 기준금리를 같이 내렸던 ECB와 브라질, 호주 등이 지금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금리동결을 택했다. 올 3월 동결 후에도 "한 나라의 금리결정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 국가만 특이하게 할 수 없다. 우리를 포함해 스위스 노르웨이 뉴질랜드 필리핀 칠레 등도 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다른 나라는 가만 있는데 우리만 움직일 수 없다"는 동결의 배경 논리였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다른 나라가 움직이니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근거로도 쓰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다. 김 총재는 올 2월 금리결정 후 "통화정책의 국제공조가 중요하지만 이는 우리 경제와 관련이 깊은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과의 비교"라며 "헝가리 인도 콜롬비아 폴란드 같은 나라들의 인상까지 고려하는 건 적절한 비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리라면 이번 주 한은 금통위 결정에서 고려변수는 ECB 정도뿐이란 얘기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ECB의 이번 인하 결정을 금통위원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3일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해 "올 1~3월 사이 정부와의 정책조합을 강조한 것은 작년 두 차례 내린 기준금리로 통화완화 기조를 만들었으니 이제 정부가 나서달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한은에 추가 금리인하만 압박할 게 아니라 정부도 추경 등을 통해 할 일을 해 달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