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경남 통영시 한산면의 소매물도가 여름을 나기 위해 동남아시아, 호주 등을 떠나 장거리 이동하는 철새들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1~2012년 한려해상국립공원 소매물도의 철새 기록을 분석하고 현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110종 4,890여 개체의 조류가 소매물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라있는 무당새와 검은머리촉새, 멸종위기 Ⅰ급인 매와 Ⅱ급인 벌매, 조롱이, 흑비둘기 등 총 13종의 법정보호종도 관찰됐다.
면적 0.51㎢의 작은 섬인 소매물도에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이유는 접근하기 쉽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육지에서 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흑산도, 어청도, 소청도와 달리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권영수 공단 철새연구센터 박사는 "소매물도는 육지와 가깝고 자연과 생태환경도 우수해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소매물도가 철새 이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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