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약 192만톤의 유전자변형(GM) 작물이 식용으로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약 188만톤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작물 종류는 옥수수와 대두(콩)이며, 주로 전분이나 전분당, 식용유 제조에 원료로 사용됐다. 식용은 전체 GM 작물 수입량의 약 24%를 차지한다. 나머지 76%는 사료 등 농업용으로 들어온 약 592만톤으로 옥수수와 면실류가 대부분이고, 캐놀라, 콩도 소량 수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를 최근 발표했다. 장호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국내에서 기름을 짜는데 쓰이는 콩은 70% 이상이, 전분이나 전분당의 원료인 옥수수는 절반 가량, 사료용 작물은 대부분이 GM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GM 작물 총 수입량은 약 784만톤 규모로 2011년(785만톤)과 비슷하다. 2011년엔 수입 물량의 약 81%가 미국에서 들어왔으나, 지난해에는 36%만이 미국산이었다.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약 32%, 15%의 GM이 수입됐다. 가뭄 때문에 미국 내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국이 다변화한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GM 작물은 현재 가공식품의 원료나 사료용으로만 이용되며, 곧바로 사람이 섭취하진 않는다. 연구 목적을 제외하면 GM 작물 재배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GM 작물 재배 면적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생명공학응용정보서비스(ISAA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억7,030만헥타르의 농지에서 GM 작물이 재배됐다.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수치로, 이는 세계 전체 농지 면적의 약 10%에 달한다. 최근에는 연어와 돼지 등 GM 동물의 상업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다.
국내에서 개발된 GM 동물이나 GM 작물이 상업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지난해 한 식품기업이 개발한 GM 미생물이 정부의 심사와 승인 과정을 거쳐 당(糖)의 일종인 타가토스를 생산하는데 쓰였다. 국산 GM 미생물이 상업화한 첫 사례다. 이 밖에 GM 관련 주요 통계는 바이오안전성포탈 웹사이트(www.biosafet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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