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nomophobia)란 휴대폰이 없으면 이유 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 합성 신조어(no + mobile + phobia). 스마트폰 확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노모포비아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3명중 1명은 노모포비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2~59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77.4%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비율은 전년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노모포비아의 증세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찾지 못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비율은 35.2%. 이 역시 전년도 조사 때에 비해 소폭(1%포인트) 높아졌다. 자기 전 혹은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는 이용자도 53.9%나 됐다.
응답자의 35.2%는 친구나 가족과 있을 때에도 스마트폰만 계속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용도에 대해선 ‘인터넷 이용’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95.4%가 최근 한달 이내에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답했다. 그 중 78.4%는 ‘하루에도 여러 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접속은 절반(53.1%)이상이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의 모바일 웹사이트로 이뤄졌다.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는 비율도 높아졌다. 응답자의 79.3%가 1개월 내 모바일 앱을 다운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5명 중 1명꼴인 21.3%는 하루에 한번 이상 앱을 다운받았고 이들이 한 주간 내려받는 앱은 평균 13.1개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앱을 이용하거나 다운로드 받는 연령대는 10대와 20대가 압도적이었다.
앱은 대부분 지식이나 정보 보다는 오락용이었다. 응답자의 79.7%가 게임 및 오락을 위해 앱을 내려 받는다고 답했다. 음악(32.4%), 유틸리티(30.8%), 대화(30.5%), 지도ㆍ네비게이션(3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이 대중화되는 만큼 중독증상도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10대는 게임 오락 등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하는 지 보호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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