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한미연합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FE)이 종료된 지난달 30일 전후로 비행 훈련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60주년 행사 하나로 관측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5일 "지난달 중순 이후 북한의 비행 훈련이 축소되기 시작하다 독수리 연습이 끝난 후 통상 수준의 비행 훈련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군사 훈련 수준은 4월 중순 이전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은 지난 2월 하루 350~700여회에 이르는 항공기 이ㆍ착륙 훈련을 하고 서울을 가상목표 지점으로 수십 차례 포격 훈련을 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밖에 지난달 초 무수단, 노동ㆍ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 차량(TEL) 9대도 동해안으로 전개됐다가 최근 활주로를 이탈해 은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격상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 차원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연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지난달 25일 북한군 창건 기념일 직후 사라졌던 병력과 장비들 중 소규모 병력과 자주포 등의 장비가 평양 미림비행장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전승절'로 삼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등 정치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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