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ㆍ연세대)가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
손연재는 4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볼·후프·곤봉·리본 네 종목에서 월드컵 개인 종합 최고 점수인 합계 70.600점을 획득해 참가 선수 21명 중 4위에 올랐다. 71.650점을 받은 3위 마르가리타 마문과는 1.050점 차로 아쉽게 개인 종합 첫 메달을 놓쳤다. 우승은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해 72.150점을 받은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차지했다.
개인 종합 4위는 올 시즌 손연재의 최고 순위다. 손연재는 지난해 펜자 월드컵에서도 4위에 올랐지만 상급 대회인 '카테고리 A' 대회에서 이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5위 이후 처음이다. 후프 종목에서는 17.800점으로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볼에서는 17.550점(5위), 곤봉에서는 17.400점(3위), 리본에서는 17.850점(4위)을 각각 기록했다. 손연재는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 시즌 최고점을 경신했다. 곤봉에서는 초반 수구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했지만 이후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곤봉 최고점은 페사로 대회의 17.600점이다.
이번 소피아 대회는 올 시즌 열리는 8개 월드컵 가운데 유일한 '카테고리 A' 대회다. 세계선수권 18위 이내 국가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고,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카테고리 B' 대회보다 높다. 손연재는 페사로 대회 이후 러시아로 다시 돌아가 훈련하고 일주일 만에 소피아 대회에 출전해 체력, 피로 누적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많은 소득이 있었다. 그 동안 종목마다 편차가 심했지만 소피아 대회에서는 모두 17점대를 받았다. 세계 정상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네 종목 모두 17점대 후반을 받아야 한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손)연재는 원래 전 종목을 잘 하는 선수였다"면서 "올림픽 때 곤봉에서 실수한 다음 곤봉을 못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경기 후 "예선이지만 카테고리 A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전 종목 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열릴 월드컵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나서 귀국한 뒤 1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시니어 두 번째 무대에 출전한 천송이(16·세종고)는 후프(15.050점), 볼(14.950점), 곤봉(14.050점), 리본(14.100점)에서 합계 58.150점을 받아 21위에 자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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