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간 대결에서 정대세(29ㆍ수원 삼성)가 웃었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정대세와 이천수(32ㆍ인천)의 맞대결이 예정돼 관심을 끌었다. 북한 대표팀 공격수 출신 정대세 역시 국내무대에 뛰면서 친분을 쌓은 이천수와의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의 또 다른 월드컵 스타인 김남일도 투입돼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팀의 간판이라 엄청난 견제에 시달렸지만 정대세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흥미로운 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정대세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정대세는 지난달 20일 대전전에 이어 처음으로 K리그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또 2연승을 거둔 수원은 6승1무2패(승점19)로 인천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인천전 4연승의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스테보와 함께 수원의 공격을 이끈 정대세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빼앗는 등 경기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수원은 서정진과 스테보가 전반 중반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43분 스테보의 헤딩 패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장은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어나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들어 정대세는 미드필드 진영으로 나와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5분에는 오른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서정진에게 정확하게 날아갔지만 헤딩 슈팅이 빗맞는 바람에 어시스트 기회가 무산됐다. 양팀의 팽팽한 흐름은 후반 35분에야 깨졌다. 행운의 여신은 수원의 손을 들어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보스나가 슈팅을 한다는 게 빗맞은 탓에 낮게 깔려 문전으로 향했고, 정대세에 발에 걸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가 생긴 것. 정대세는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문을 갈랐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정대세는 인기가수 싸이의 시건방 춤을 추는 세리머니로 어린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
경기 후 김남일과 유니폼을 교환한 정대세는 "보스나의 프리킥이 운 좋게 왔다. 대전전에서도 그렇고 페널티지역에서 집중력을 갖고 한 게 운과 함께 좋은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질적인 면을 향상시켜 더 쉽게 승점 3점을 따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에서는 전북이 '서울 징크스'를 깼다. 서울전에서 7경기(3무4패)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전북은 후반 8분 이승기의 결승골로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이승기가 골을 넣은 뒤 곧바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효과적인 공격을 구사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