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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식 예금 '쥐꼬리 이자' 왜… 실태 점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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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식 예금 '쥐꼬리 이자' 왜… 실태 점검 나선다

입력
2013.05.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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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식 예금금리가 0%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터무니없이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건 아닌지 실태 점검에 나섰다.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들의 수시입출식 예금금리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내린 0.99%를 기록했다. 금리가 1% 아래로 떨어진 건 2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재 수시입출식 계좌는 1억5,000만개, 예치금은 264조원에 이른다. 계좌당 잔액은 수백만원 수준이지만 은행들은 금리를 0.1%포인트만 낮춰도 연간 2,000억~3,000억원을 번다.

은행들은 수시입출식 계좌 잔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잔액이 적을수록 '제로금리'를, 많을수록 높은 금리를 매긴다. 가령 개인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의 경우 잔액이 500만원 미만이면 0%(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농협은행)~0.1%(기업은행)의 이자만 줄 뿐이다. 반면 5,000만~1억원이면 국민ㆍ농협ㆍ기업은행은 1.20%를, 외환은 1.15%, 신한 1.05%, 우리 1.00% 등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이 쳐준다. 잔액이 1억원을 넘으면 은행에 따라 2% 가까운 이자를 주는 곳도 있다.

은행들은 "고객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탓에 인건비, 전산 관리비 등 계좌유지비용이 많이 들지만, 잔액이 많으면 운용수익을 더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수시입출식 예금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면서 민원이 늘자 이와 관련한 실태 조사를 거쳐 불합리한 부분은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별 예금거래 기본약관을 점검해 보통ㆍ자유저축예금, MMDA 등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의 이자 지급 방법과 조건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다수 고객이 수시입출식 계좌 금리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점을 노려 이자를 거의 안 주다시피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도 "은행은 수시입출식 자금을 굴려 1%대 수익을 챙긴다"며 "그러면서도 고객의 예금금리는 0%대로 준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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