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가 열린 안성 마에스트로 골프장(파72ㆍ6,417야드).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경기를 마친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는 연습 그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동 선두인 이미림(23ㆍ우리투자증권)이 버디를 잡기 힘든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을 남겨두고 있어 연장전을 대비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17번홀에서 들려온 갤러리의 함성 소리를 듣고 퍼팅 연습을 중단했다. 두 번째 샷이 온 그린에 실패한 이미림은 18m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컵에 집어넣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미림은 18번홀에서 3온에 성공한 뒤 17m 거리를 2퍼트로 막아내 1타 차 1위를 지켜냈다.
이미림이 김효주의 시즌 2승을 저지하면서 '언니'의 힘을 보여줬다.
이미림은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에쓰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이미림은 작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이미림은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장하나(21ㆍKT)의 기세에 눌려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10번홀까지 장하나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장하나가 11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사이 이미림은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2타 차로 따라 붙였다. 이미림은 장하나가 13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3타를 까먹자 1타 차 선두까지 나섰다.
16번홀(파4)까지 김효주와 공동 선두였던 이미림은 17번홀에서 칩 인 버디를 잡아내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미림은 "기쁘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없는 것 같다"면서 "17번홀 보기 상황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18번홀 티 샷을 한 뒤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시즌 초반 1승을 했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2승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Q(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주와 장하나는 나란히 6언더파 210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김혜윤(24ㆍKT)은 4위(5언더파 211타), 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와 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공동 5위(4언더파 212타)에 입상했다.
안성=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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