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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탐정기업 크롤사 한국 포함 33개국 진출 日 탐정 6만명 활동... 2006년 관련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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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탐정기업 크롤사 한국 포함 33개국 진출 日 탐정 6만명 활동... 2006년 관련법 제정

입력
2013.05.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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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을 흥미로운 문학 소재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세계 각국에서 개인과 로펌, 정부의 의뢰로 범죄 수사 및 기업 조사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1998년 미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담당한 특별검사가 사립탐정에게 증거수집을 의뢰한 일은 유명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사립탐정이 불법인 유일한 국가다.

세계 최초의 탐정기관은 1748년 영국에서 창설됐다. 런던 보스트리트의 치안판사 H.필딩이 만든'보스트리트러너'다. 지자체 조직으로 범죄 정보를 수집하던 보스트리트러너는 1829년 창설된 런던 경시청에 흡수됐다. 영국의 탐정은 사람 소재 파악, 기업 감시, 범죄 조사 활동을 벌인다. 탐정이 되려면 탐정 기법과 지식 등을 평가하는 국가직업인증시험(NVQ)을 치러 1~5 레벨 중 3 레벨 이상을 받아야 한다.

최초의 사설탐정사무소는 1850년 미국 시카고에서 문을 열었다. 링컨 암살 첩보를 입수한 일로 유명해진 '핑커톤 사립탐정소'다. 1925년 핑커톤은 '우리는 절대 잠들지 않는다'(We Never Sleep)라고 적힌 부릅뜬 눈의 로고(사진)를 내 걸었는데, 이후 미국에서는 사립탐정을 'Private Eyes'라 불리곤 한다.

미국의 모든 주는 탐정을 합법화하고 있다. 다만 탐정이 되려면 까다로운 공인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시험은 경찰이나 군수사기관 수사경력 3년 이상인 자로서 형사소송법, 조사기술, 보고서작성법 등 과목으로 치러지는데 평균 합격률은 20~30%에 불과하다. 핑커톤, 크롤, FTI 등이 손꼽히는 거대 탐정기업. 이들은 탐정뿐 아니라 변호사 경찰 군인 기자 등 다양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불륜 조사 같은 개인 업무보다 은닉 재산 탐색, M&A 기업 조사 등 고난도 기업 업무를 주로 맡는다. 월가에서는 "They are Krolled"라는 말도 관습적으로 쓰인다. 그들이 크롤사의 신용평가를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즉 거물이 됐다는 의미다. 전세계 33개국 65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4,200명의 직원을 운용하는 크롤사는 지난해 6월 국내 한 산업보안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길거리에서도 탐정 홍보 포스터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08년 기준으로 4,000~5,000억 엔 시장 규모에 6만 명의 탐정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 탐정의 뿌리는 1892년 오사카의 신용정보업체인'상업흥신소'다. 증권 및 상업 거래시 관련업체의 신용정보를 파악하는 업체였다. 이후 업체들도 늘고 영역도 확장되면서 야쿠자와 연계된 불법행위가 난무하자 일본은 2006년 '민간조사업 업무의 적정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 법은 ▲탐정업자의 공안위원회 신고의무화 ▲탐정 계약 시 의뢰업무 내용 명시, 법령준수․ 비밀유지 의무화 등 탐정의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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