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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구·구본무 등 대기업 오너만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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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구·구본무 등 대기업 오너만 15명

입력
2013.05.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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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경제5단체장과 대기업 총수, 중견ㆍ중소ㆍ벤처기업인을 망라한 경제사절단 52명이 동행한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26명),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31명)의 첫 방미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제계가 '한국 경제 홍보(IR)'에 총출동하는 셈이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기업에선 이건희 삼성ㆍ정몽구 현대차ㆍ구본무 LG회장 등 '빅3'를 포함한 17명이 참가한다. 10대 그룹 중 6곳이 포함됐고 대기업 오너 15명이 직접 한국경제의 경쟁력 홍보에 나선다. 대기업 오너는 2008년엔 4명에 그쳤다. 이 회장의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은 2004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명박ㆍ노무현정부의 해외 순방에 참여 못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여성기업인도 4명 포함됐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과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등 중견ㆍ중소기업인 20명도 동행한다. 문희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포함됐다. 한국노총 위원장의 대통령 순방 동행은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노사관계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는 전경련에 중견ㆍ중소ㆍ여성기업인을 경제수행단에 다수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참가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대규모 경제수행단을 꾸린 의미에 대해 "몇 주전만 해도 외신을 통해 한국 경제가 매우 불안한 것처럼 소개되기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 실세 모두가 총출동해 미국에 한국경제를 알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 박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조찬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총수들과의 대면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행보가 해외까지 연장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에 댄 에커슨 GM회장을 비롯 퀄컴, 씨티, 보잉사 회장 등 미국 경제계 빅샷(Big Shotㆍ거물)이 앉는다.

새누리당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과 이현재 의원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날 민주통합당 의원 2명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변재일 정책위원장과 함께 참여해줬으면 하는 연락이 왔다"며 "국회가 열리는 중이고 추경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곤란하다고 정중하게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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