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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5월 4일] 동생 죽인 죄책감에 선교사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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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영화 5월 4일] 동생 죽인 죄책감에 선교사의 길로

입력
2013.05.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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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EBS 밤 11시)은 유럽 제국들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갈가리 찢기고 약탈당했던 남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멘도사는 원주민들을 노예로 잡아 파는 노예상이다. 동생이 자신의 연인과 사랑에 빠지자 이성을 잃은 멘도사는 동생을 죽이게 되고, 그 죄책감으로 선교원에 틀어박혀 지낸다. 멘도사를 다시 세상으로 끌어낸 이는 가브리엘 신부다. 고지대 원주민을 위한 교회를 세우는 일을 도우며 참회하라고 권했다. 원주민들은 그들의 적이었던 멘도사를 따뜻하게 받아주었고, 멘도사는 예수회 수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이 지역이 노예사냥이 가능한 포르투갈 영으로 바뀌고, 예수회가 마땅치 않았던 교황청마저 이들을 모른 체 하고 만다. 결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연합군이 쳐들어오고 그들의 땅은 피비린내 나는 전장이 되고 만다.

1750년 마드리드 조약을 배경으로 벌어진 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유럽 강대국 사이에서 처절하게 짓밟혔던 남미 원주민들의 수난을 그린다. 원주민들을 개종시키려는 교황청과 최대한 많은 노예를 부리고 싶어 했던 포르투갈 및 스페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결국 교황도 교회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적인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1986년작. 감독 롤랑 조페. 원제 'The Mission'.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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