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관문이자 경기도, 충청도와 맞닿아 있는 원주는 예로부터 서울과 중부, 강원권을 잇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이자 조선 시대, 강원감영이 있었던 강원도의 중심 도시였다. 동쪽으로는 국내 3대 악산 중 하나인 치악산의 가파른 능선이 펼쳐져 있고 서남쪽으로는 남한강 줄기인 섬강이 흐르는 곳, 높은 산 맑은 물 따라 살아온 삶의 모습은 다채로운 풍경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을 품고 있다. 척박한 산골에서도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온 사람들의 지난 세월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고장, 원주로 떠나본다.
설악, 월악과 함께 3대 악산으로 불리는 치악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 불렸던 이곳이 '꿩 치(雉)' 자를 쓰는 치악산이 된 것은 천년 고찰, 상원사를 배경으로 한 '은혜 갚은 꿩'의 전설 때문이다. 해발 1,084m 높이에 위치한 상원사는 세 시간 가까이 험준한 산길을 걸어 올라야만 비로소 닿을 수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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