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는 나무토막을 타고 떠내려가던 벼룩들을 구해준다. 그러나 오소리 등에 타고 겨우 목숨을 건진 벼룩들은 오소리의 피를 빨아 먹는다. 배은망덕한 벼룩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 (미세기 발행)은 조선 실학자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나오는 짧은 우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은혜를 저버린 벼룩이 결국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시인 안도현이 고전을 '아등바등 매달린 벼룩, 와글와글 떠드는 벼룩, 피둥피둥 살찐 벼룩, 호리호리 마른 벼룩, 오들오들 떠는 벼룩, 열이 펄펄 나는 벼룩'처럼 리듬감이 넘치는 동시 문장으로 재구성했다. 단순하지만 과감한 붓터치로 시원한 그림을 그린 이는 '엄마 까투리' '동백꽃'의 김세현 작가다. 5세 이상ㆍ1만1,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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