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한때 관련 종목을 쓸어 담듯 매수했던 외국인들도 발을 빼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수 싸이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6만7,700원을 기록했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공개됐을 때 8만6,000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0%이상 빠진 셈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빌보드 차트 순위에 5위였던 젠틀맨이 26위로 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에는 6%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신곡 발표 직후 주가가 탄력을 받았으나, 신곡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며 “회사측은 프로모션을 본격화한다고 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과 동시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지분 비중도 3.17%로 지난해 말(5.9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버리는 외국인 특유의 행태가 이번에도 재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이 나왔을 때에도 외국인들은 매도에 나섰다”며 “주가가 상승했을 때 팔고 떠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3일 현재 이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13.22%로, 작년 말(17.97%)보다 4.75%포인트 낮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전년 말 대비 외국인 비중이 0.13%포인트 줄었다.
엔저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매출 비중이 큰 엔터주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가량 줄었다. 에스엠도 1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2% 감소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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