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등급 하락 22개사 가운데 14개사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의 60% 가량이 건설ㆍ해운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정은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업종의 경영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신평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 수는 모두 22곳으로 전체 평가대상(341개)의 6%를 차지했다. 제조업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8개, 금융 2개 순이었다.
특히 서비스부문의 등급 하향은 건설업과 해운업에 집중됐는데, 건설업종이 5곳(두산건설, 쌍용건설, 남광토건, 삼환기업, 대성산업)이었으며 해운업은 3곳(STX, STX팬오션, 한진해운)이었다. 건설업종 회사는 이미 워크아웃(쌍용건설, 남광토건, 삼환기업) 중이거나 계열사 지원(두산건설), 자산매각(대성산업) 등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이며,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등 해운기업도 채권단 자율협약,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다.
여기에 STX엔진, 한진중공업 등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포함하면 전체 22개 가운데 해운ㆍ건설업체가 14개를 차지했다. 전체 등급하향 건수 대비 건설ㆍ해운업종 비율도 2010년 37.5%(16곳 중 6곳), 2011년 44.4%(18곳 중 8곳)으로 지난해 크게 상승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STX, STX조선해양, STX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2월 NICE신용평가도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로 낮췄고, 현대상선의 채권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25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건설ㆍ해운업계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등급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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