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등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살인 진드기'바이러스가 국내에도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진드기의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국내에 널리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사진)'에서 관련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한 증세가 있는 환자들을 추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인체에 감염된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야산이나 들판에 서식하며 주로 4~11월에 활동한다.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설사 구토를 동반한다. 출혈을 막는 혈소판 기능을 떨어뜨리는 경우 장기부전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현재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SFTS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2,047명이 감염됐고 이중 127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월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가 최근 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숲에는 가급적이면 들어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들어가는 경우 긴 옷을 입는 등 맨 살 노출을 삼가야 한다"며 "탈의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작업복을 잘 털어내고 목욕을 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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