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생깁니다. 잠시 왔다가 가는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존귀한 나를 해쳐서야 되겠습니까?"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틱낫한(87) 스님이 2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8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이 같은 가르침을 전했다.
'살아있는 부처'로 통하는 틱낫한 스님은 BTN 불교TV와 조계종 총무원 초청으로 자신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의 30여 법사들과 함께 1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1995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다.
틱낫한 스님은 "감정은 그저 하나의 감정일 뿐이고, 우리는 그 감정보다 훨씬 더 큰 존재"라며 "마음챙김 등 간단한 배움으로 (자살 충동 등) 강렬한 감정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부모와 교사들이 마음챙김 수행법을 익혀 젊은 세대에게 가르친다면 모두가 고통을 치유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진정한 행복은 돈과 명예, 권력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깊은 삶을 살 수 있고, 더 행복해집니다."
이밖에 스님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먼저 남한이 나서 한반도평화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 한다"고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틱낫한 스님은 15일까지 머물면서 '힐링, 상생, 행복'을 주제로 집중 명상수행과 대중 강연을 한다. 3~7일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4박5일 일정으로 법문과 함께 플럼 빌리지의 마음챙김 수행 프로그램을 지도한다. 이어 8, 9일 경기 김포시 중앙승가대에서 '승가를 위한 1박2일 명상 프로그램', 10일 오후 3시 부산 범어사에서 '평화는 가능하다' 대중강연, 12일 서울 동국대 실내체육관에서 플럼 빌리지의 대표적인 수행 프로그램인 '마음챙김 수행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1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멈춤 그리고 치유' 주제로 대중강연과, 14일 목동 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20~40대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수행지도도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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