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배정으로 골머리를 앓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이 희망했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용섭 의원이 2일 자신의 상임위인 교문위 자리를 안 의원에게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가진 당 대표 경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동의한다면 현재 내 자리를 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교섭단체에 속한 의원이 비교섭단체 의원에게 상임위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대표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친(親) 안철수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안 의원은 전임자가 속했던 상임위를 승계하는 국회 관례에 따라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속했던 정무위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정무위에서 활동하려면 직무연관성이 있는 안랩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한다는 규정 탓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대신 비교섭단체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상임위 조정에 나섰지만 선뜻 양보하는 의원이 없어 애를 먹던 차였다.
하지만 이 의원이 양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안 의원은 상임위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안 의원은 선거운동과정에서 "얽히고설킨 교육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며 교문위를 희망해왔다. 안 의원 측은 이 의원의 제안을 내심 반기면서도 "조금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安, 與 지도부 예방 '인사정치' 이어 가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찾아 20여분간 환담을 나누며 '인사정치'를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 같다. 새 정치를 실천해야 할 텐데 지금 (상황에서) 실천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닐 것"이라고 조언을 건네자 안 의원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게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도 국회 쇄신에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다. 준비가 많이 돼 있고 하니 협력해서 잘 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만날 계획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