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일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역대 최저인 0.5%로 0.25%포인트 내렸다. ECB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만이다. ECB의 금리 인하는 유로존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유지돼 금리 인하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1년 9월 이후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기 침체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유로존 3월 실업률도 1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독일의 4월 실업자수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와중에 유로존 3월 물가 상승률은 최근 3년 사이 최저치인 1.7%를 기록해 ECB 관리 상한선 2.0%를 밑돌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도 금리 인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ECB가 시중 은행에 공급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민간 부문에 흘러 들어가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경기를 진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CB는 최저대출금리도 현행 1.5%에서 1%로 내렸고 예금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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