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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7-0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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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7-0 바르셀로나

입력
2013.05.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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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명이 내뿜는 캄푸 누의 숨 막힐 듯한 공기도 '메시 제외'의 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끝까지 무자비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1ㆍ2차전 합계 7-0으로 바르셀로나에 굴욕을 안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뮌헨은 점유율은 낮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알짜 축구'로 바르셀로나에 다시 한번 대패를 안겼다. '신(新) 지구방위대'를 꿈꾸는 뮌헨은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뮌헨 시대'를 알렸다.

바르셀로나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리오넬 메시를 뺐지만 뮌헨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나갔다. 강한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짧고 간결한 패스 게임)'를 차단했다. 뮌헨은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협력 수비로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바르셀로나에게 15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위험 지역에서 끈끈한 수비를 펼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8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3골을 집어 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뮌헨은 후반 3분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 지었다. 아르연 로번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다비드 알라바의 패스를 받아 아드리아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었다. 뮌헨은 실점 허용 후 눈에 띄게 움직임이 둔해진 바르셀로나의 틈을 계속해서 파고 들었다. 후반 27분 기어코 추가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프랭크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를 제라드 피케가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연결 된 것. 4분 뒤 다시 세 번째 골이 터졌다. 리베리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올린 패스를 토마스 뮐러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뮌헨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수비수 피케가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악의 순간"이라는 말이 참담함을 그대로 대변했다. 바르셀로나는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편된 이후 준결승 사상 최다골 차 굴욕패를 당했다. 0-7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스코어다. 클럽 대항전에서 1ㆍ2차전을 모두 패한 것도 1986~87 던디 유나이티드전 이후 26년 만이다.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도 수치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무대에서 2007~08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이후 첫 무득점의 쓴 맛을 봤다. 캄프 누에서의 0-3 참패는 2002년 세비야전 이후 11년 만. 바르셀로나는 17년간 독일 클럽을 상대로 11연승의 홈 무패 행진도 마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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