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보스턴 테러용의자 친구 3명 추가 체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보스턴 테러용의자 친구 3명 추가 체포

입력
2013.05.02 12:04
0 0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과 관련해 생존한 피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의 대학 친구 세 명을 1일 추가 체포해 기소했다. 아자마트 타즈하야코프(19),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 로벨 필리포스(19) 등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18일 조하르의 대학 기숙사 방에 있던 폭약통과 노트북 등 테러 관련 물품을 인멸하고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하는 등 범행을 사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2011년 조하르와 함께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으로 학생 비자 규정 등 이민법 위반 혐의로 1주일여 전 체포돼 구금된 상태였다. 필리포스는 미국 시민권자로 조하르와 명문 고교인 케임브리지 소재 린지앤드라틴스쿨을 함께 졸업한 동창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카디르바예프는 지난달 18일 FBI가 공개한 용의자 사진을 보고 조하르에 “너와 닮았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조하르가 “박장대소 중”이라며 “나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나는 떠나려 하니 내 방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가라”고 덧붙였다. 조하르의 기숙사 방을 방문한 셋은 빈 폭약통이 든 배낭과 함께 노트북, 폭탄 제조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바셀린통 등을 갖고 나왔다. 카디르바예프는 이때 폭약통에 화약 가루가 없는 것을 보고 조하르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FBI는 밝혔다.

이들은 이후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가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뉴스를 통해 조하르가 테러범이라는 것이 확실해지자 당황해 조하르가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물품을 인멸하기로 했다. 이들은 물품을 검은 쓰레기 봉지에 넣어 근처 쓰레기장에 버렸다. 물품들은 나중에 FBI에 의해 발견됐다.

FBI는 카디르바예프가 지난달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조하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삭제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이들을 심문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또 조하르는 테러를 저지르기 한달 여 전에 이들에게 폭탄 제조 방법을 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를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했고, 필리포스에 대해서는 “조하르의 방에 간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 허위 진술 혐의를 적용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타즈하야코프와 카디르바예프는 최대 징역 5년형과 벌금 25만달러, 필리포스는 징역 8년형과 같은 액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